Page 2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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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퇴옹학보』 제18집
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야 得〔淨〕見佛性이니라. 14)
『대열반경』의 문장으로서 경전을 수지독송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
리를 증득하여 불성을 철견하게 된다는 문맥을 형성하는 문장이다. 성
철스님은 견성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취와 동일한 것임을 보여주
기 위해 인용하였다.
이 중 밑줄과 같이 정견(淨見)을 득견(得見)으로 바꾸었다. 이로 인해
‘불성을 밝게 보게 된다〔淨見佛性〕’는 의미가 ‘불성을 볼 수 있게 된다〔得
見佛性〕’로 의미의 전환이 일어난다. 성철스님은 이 부분을 ‘불성을 정견
함을 얻느니라’고 번역하였다. 번역문에서 말하는 정견은 밝게 봄〔淨見〕,
혹은 바르게 봄〔正見〕 중 어느 것을 뜻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 왜 굳이 앞 구절에 나온 득(得)을 다시 추가하여 두 개의 득(得)
이 병렬되는 중복된 구문을 만든 것일까? 성철스님에게 무상정각의 증
득과 견성을 얻는 일은 동일한 일이다. 득(得)을 중복시켜 이 둘을 상동
관계로 병렬시킴으로써 그 동질성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돈오하여 불성을 보는 일이 석존의 원각과 동일하다는 제1종지를 효과
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이렇게 무상정등각이 불지에서 성취하는 것이므로 무상정등각을 성
취하지 못한 아라한이나 10지 보살은 견성이 아니다. 설사 무엇인가 보
았다 해도 그것은 간접적으로 본 것〔聞見〕이라서 진정한 견성이 아니라
14) 『大般涅槃經』(T12, 0496c); 퇴옹성철(2015),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