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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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퇴옹학보』 제18집




            지」, 「내외명철」, 「해오점수」, 「상적상조」 등의 장에서 측면을 바꾸어가

            며 거듭 논의된다.
               구경무심론은 제3장 「번뇌망상」을 표종장으로 삼아 논의가 시작된

            다. 성철스님에게 있어서 번뇌망상은 곧 제6의식과 제8식, 그러니까 유

            심 그 자체이다. 그래서 8만 4천의 번뇌를 말하는 대신 3세6추를 말하
            고, 그 중에서도 아뢰야식의 3세가 영멸한 구경무심을 말하는 것이다.

            3세 중에서도 근본무명은 모든 번뇌망상의 뿌리이다. 그러므로 그 뿌리

            인 근본무명이 영멸해야 번뇌망상이 멸진하여 불성을 볼 수 있고, 그래
            야 진정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문정로』에서는 유식의

            논의를 거듭 가져온다. 아뢰야식의 무명이 멸진해야 진정한 구경무심이
            라 할 수 있다는 논거로 삼기 위해서이다. 구경무심론은 이처럼 제3장

            「번뇌망상」에서 시작하여 「무념정종」, 「보임무심」, 「다문지해」, 「활연

            누진」 등의 장에서 측면을 바꿔가며 논의된다.
               이 돈오원각론, 구경무심론, 실참실오론은 성철선의 체상용(體相用)에

            해당하며 3위일체적 통일관계로 함께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각
            장의 강조하는 바가 각기 이 3대 종지의 어느 하나에 치우쳐 있기는 하

            지만 전체 19장에 그에 대한 논의가 전반적으로 발견되는 것이다.




            Ⅱ. 돈오원각론, 성철선의 제1종지




               『선문정로』는 견성하면 곧 부처임을 주장하는 견성즉불의 논의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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