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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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옹성철의 중도법문이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 • 179




                                                      18)
               시고, 다시는 중생의 몸을 받지 않게 하신다.” 고 했다. 경전에 따르면
               위대한 의사의 조건으로 네 가지 사항을 열거하고 있다. 즉, 첫째 병에
               대해 잘 알 것, 둘째 병의 원인에 대해 잘 알 것, 셋째 치료법에 대해 잘

               알 것, 넷째 잘 치료하여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19)

                 병을 잘 치유하기 위해서는 병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병을 치유하
               려면 병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1960년대 한국사회의 현실은

               각 영역에서 대립하고 갈등하며 모든 사람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

               다. 그것이 병의 양상이라면 다음 순서는 그런 고를 초래한 원인을 분석
               하는 것이다. 붓다는 중생의 고는 집착[集]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립과 갈등으로 초래된 고의 원인을 개인적 집착이라고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래서 퇴옹은 중생과 세상이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동

               인에 주목하고, 그 원인에 대해 ‘양변(兩邊)’이라고 진단한다.




                    “ 물과 불이 양변이고 선과 악이 양변이며, 유와 무가 양변이고 고
                    와 낙이 양변이며, 피(彼)와 아(我)가 양변이고 남자와 여자가 양변
                    입니다. 모든 것이 양변으로 되어 있습니다. 양변이란 것은 서로

                    상극입니다. 상극이어서 서로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면 서로 투쟁
                    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선과 악이 싸우고, 시와 비가 싸웁니다.
                    옳고 그른 것이 있기 때문에 싸웁니다. 이쪽에서 볼 때는 저쪽이
                    그르고 저쪽에서 볼 때는 이쪽이 그르니, 시와 비가 싸우고 선과




               18) 『잡아함경』(T2, 332c), “正覺大醫王 善投衆生藥 究竟除衆苦 不復受諸有.”
               19)  『잡아함경』(T2, 105b), “一者善知病 二者善知病源 三者善知病對治 四者善知治病已 當來
                  更不動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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