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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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퇴옹학보』 제18집




            성에 대한 정의가 이러하므로 견성 이후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견고히

            한다는 의미에서의 보임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더 견고해지거나
            다시 미약해질 일이 없는 것이 견성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성취했으

            니 다시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철스님에게 참다운

            보임이란 깨달음 이후 부처로서 자유자재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한편 성철스님은 이 보임무심의 전체 설법을 거의 대부분 원오스님의

            법문에 기대어 전개하는 데 수시로 문장에 개입하여 그 주제 의식을 분

            명히 하고자 한다. 그런데 원오스님의 설법에는 견성 이후에도 ‘간절히
            조심하라’고 한 경계의 말이 보인다. 견성을 정의하기 위해 든 인용문

            7-1의 생략된 부분을 보자.




                 一得永得하야 盡未來際하나니 更有甚生死하야 可爲滯礙리오. 〔至
                 於小小得失是非榮枯寂亂, 直下截斷, 把得住作得主, 長養將去. 一心不生, 萬法無咎.
                 只是切忌起見作承當, 便落彼我, 必生愛憎, 不能脫灑也.〕 此箇無心境界와 無念
                                                18)
                 眞宗은 要猛利人이라니 方能著實이니라.



               한번 증득하면 영원히 증득하여 미래제가 다하도록 망실(亡失)하지

            않는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인용문이다. 그런데 밑줄 친 부분과 같이 긴
            문장이 생략되어 있다.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자잘한 득실과 시비, 번영과 쇠퇴, 고요함과 어지러움 같은 것들을



            18) 『佛果克勤禪師心要』(X69, 0477c); 퇴옹성철(2015),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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