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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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 • 239




                    어맞추려고 하지 말라. 다만 하루종일 어묵동정에 무자를 잊지 말
                    고 무자를 들고 있어라.     21)




                 이와 같은 언급은 無字에 대한 크나큰 信心을 바탕으로 한 화두참구

               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봉원묘가 제시한 세 가지 요소
               는 信心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화두 자체와 화두를 통해 깨침을 터득하

               려는 수행의 운용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만약 착실하게 참선을 한다고 말하려면 반드시 세 가지를 구족해
                    야 한다. 첫째는 대신근이 있어야 한다. 분명히 알라. 깨침은 마치
                    그 자리가 수미산에 기대고 근거해 있는 것과 같다. 둘째는 대분지

                    이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만났을 때 곧바로 일도양
                    단하려는 것과 같다. 셋째는 대의정이다. 이것은 마치 아무도 모르
                    는 곳에서 큰일을 저질러 은폐되었던 일이 막 폭로되려고 하는 것
                    과 같은 때이다.   22)


                 대신근은 화두 자체를 믿음과 함께 화두를 제시해 준 스승의 가르침

               을 믿는 것이다. 자신이 화두수행을 통해서 반드시 깨침에 이른다는 사




               21)  『大慧普覺禪師語錄』 卷26, (T47, 921c) “僧問趙州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無 此一字子 乃
                  是摧許多惡知惡覺底器仗也 不得作有無會 不得作道理會 不得向意根下思量卜度 不得向揚
                  眉瞬目處垜根 不得向語路上作活計 不得颺在無事甲裏 不語向擧起處承當 不得向文字中引
                  證 但向十二時中四威儀內 時時提撕 時時擧覺”
               22)  『高峰原妙禪師禪要』, (Z70, 708b) “若謂着實參禪 決須具足三要 第一要有大信根 明知此
                  事如靠一座須彌山 第二要有大憤志 如遇殺父寃讎直欲便與一刀兩斷 第三要有大疑情 如暗
                  地做了一件極事 正在欲露未露之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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