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3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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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 • 243




               해서 깨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을 아직 깨치

               지 못한 중생으로 미혹 가운데에 자승자박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깨침을 얻기 위해서 갖가지 계교나 사량분별 및 허망한 노력을 하

               게 만드는 근원처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오지심의 부정은 철저하게 知解를 타파하여 대오지심이 없
               이 자신이 곧 부처임을 확신하고 드는 간화, 즉 더 이상 깨침에 있어서까

               지도 얽매이지 않는 대의단의 행위이다. 이것은 곧 자신이 곧 부처라는

               확고한 신심을 바탕으로 하여, 일체 지해의 근원인 대오지심을 타파한
               상태에서 오로지 화두에 전념하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그 知解의

               근저에 다름아닌 대오지심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고 나면 더 이상 그에 대한 집착이 없어 깨침에 대한 번뇌가 사

               라진다. 이것은 무심하게 화두를 들라는 것이다. 간화선법의 기본정은

               곧 무심이다. 무심의 상태가 깨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무심
               이라는 생각까지도 없어야 참다운 무심이라 하였다. 무심한 후에도 간

               화를 해야 하며, 또한 간화를 통하지 않고는 상대적인 무심으로 흐를 염
               려가 있다. 곧 간화선 곧 공안선은 어떤 문제를 제시하여 그 문제에 대

               한 해답을 스스로 제시하는 방법으로서 無心合道의 현현이다. 때문에

               하나의 화두 이외에 어떤 화두가 다시 필요하지는 않다.
                 깨침이 온우주에 편재하므로 항상 우리 주변에서 이를 체득해야 함

               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화두를 드는 것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항상

               가능하다. 만일 일상생활에서 떠나 따로 나아가는 길이 있다면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멀어지고 만다. 자신의 삶이 곧 하나의 화두이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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