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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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 • 29
가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정안종사가 되는 일이 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깨달음을 향해 애쓰는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말
을 하기 위해서이다.
전후제단처(前後際斷處)만 하여도 오조연(五祖演)이 “제방(諸方) 여금
(如今)에 능유기개득도저전지(能有幾箇得到這田地)오” 하였거늘, 전후
제 단처(前後際斷處)를 초과한 구경무심지는 난중난사(難中難事)인 것
이다. 그러므로 일념불생의 대사지(大死地)에서 활연대활(豁然大活)하
지 않으면 종문정안이 아니니, 노력하고 더욱 노력하여 구경정각을
성취하여야만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는 것이다. 20)
견성이 곧 원각이므로 그것은 어렵고 희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약간
의 체험으로 한 소식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닌 것이다. 이 희
귀하고 어려운 길을 향해 신명을 바치는 일, 그것이 성철선의 돈오원각
론이 안내하고자 하는 길이다.
Ⅲ. 실참실오론, 성철선의 제2종지
실질적 수행과 직접적 깨달음의 실경 체험에 대한 강조는 성철선의
20) 퇴옹성철(2015), 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