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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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실하지 않는’  완전한 깨달음의 성취를 바탕으로 대무심의 자리에 유
            희하는 일이 보임이라 보았다.
               이처럼 성철스님에게 있어서 보임은 크게 쉬는 부처의 자리〔大休歇地〕

            에 이르러 추호의 의지할 바도 없고 다시 떨어질 일도 없는 자리에서 자

            유롭게 맡겨두는 깨달음의 생애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깨달음
            이후 분별집착이 일어나는 일을 조심하라는 문장을 생략한 것이다. 이

            렇게 하여 완전한 쉼이 아니라면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므로 수행을 멈

            추어서는 안 된다는 돈오원각론의 요지를 명확히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돈오원각론에 의하면 견성성불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 성취

            한 경우는 드물다. 그것이 부처님과 같은 무상대열반을 실증하는 일이
            기 때문이다. 부처가 흔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제17장 「정안종사」

            의 장에서는 바른 눈을 갖춘 선사가 어떤 지혜와 덕행을 갖춘 존재인지

            를 보여주는 대신 그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
            다는 점을 거듭 보여준다. 이에 의하면 바른 눈을 갖춘 종사란 선사들에

            대해 명성의 고하에 상관없이 그 도달한 경계가 진실하지 않다면 부정
            과 비판을 서슴지 않는 존재들이다. 그 부정과 비판의 칼날은 제자와 학

            인들은 물론 동료와 선배, 심지어 스승이라 해도 머뭇거리는 일이 없다.

               정안종사는 이처럼 지해적 습기의 티끌까지 알아차리는 눈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성철스님은 돈오원각을 스스로 실증한

            이라야 정안종사가 될 수 있고, 정안종사라야 타인의 안목을 바르게 평




            19)  성철스님은  盡未來際를  ‘미래제가  다하여도  망실하지  않는’으로  번역했다.  퇴옹성철
               (2015),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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