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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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퇴옹학보』 제18집
또 다른 특징이다. 성철스님에게 있어서 수행과 깨달음은 직접 체험한
것, 현재 진행 중인 것이라야 한다. 수행과 깨달음의 실질성, 직접성, 현
재성을 중시하는 이 주장을 실참실오론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
은 일체의 지해적 차원의 담론을 배제한다. 언어도단, 비사량처의 무심
을 바르게 실천하는 실참과 구경의 무심을 실경계로 체험하는 실오 이
외의 군더더기를 모두 쳐내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실참실오론은
다음 정안종사의 장에 보이는 것과 같이 돈오원각론, 구경무심론과 함
께 삼위일체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종문정안은 이와 같이 극난하지마는 오가칠종(五家七宗)의 정맥상
전(正脈相傳)으로써 구경무심의 극심현처(極甚玄處)를 증득하지 않고
서 종사(宗師)를 자처한 자는 전무하다. 그러니 오매일여하여 내외
명철하며 무심무념하고 상적상조(常寂常照)한 명암쌍쌍(明暗雙雙)의
대휴헐지(大休歇地) 즉 무상대열반(無常大涅槃)을 실증(實證)하여야만
소림정전(少林正傳)이다. 21)
실참실오론은 성철선의 실천론으로서 돈오원각을 목표로 하고 구경
무심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이처럼 함께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
은 제2장 「중생불성론」을 표종장으로 하여 논의가 시작된다. 여기에서
성철스님은 장의 제목에 따라 불성을 말하면서도 가능성으로서의 깨달
21) 퇴옹성철(2015),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