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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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퇴옹학보』 제18집
불성은 사무애지라 부르기도 한다. 사무애지의 인연으로 인해 제
법의 이치와 이름에 걸림이 없다. 이치와 이름에 걸림이 없으므로
중생을 잘 교화할 수 있다. 사무애란 곧 불성이고, 불성이란 곧 여
래이다. 22)
불성이 원인이자 결과인 것처럼 사무애지 역시 원인이자 결과이다.
성철스님은 이 중 밑줄친 부분에 해당하는 마지막 문장을 인용한다. 성
취한 결과〔果地〕로서의 사무애지만을 드러내고 가능성〔因地〕으로서의
사무애지에 대한 언급을 생략하기 위해서이다. 실오로서의 깨달음을
강조하는 실참실오론의 한 특징이라 하겠다.
제4장 「무상정각」의 장에서도 실참실오의 논의가 주를 이루는데 이
를 위해 실제적 깨달음〔證知〕을 강조하는 문장을 집중적으로 인용한다.
다음의 4-2의 예문을 보자.
我性者는 如來祕密之藏이니 〔如是祕藏, 一切無能毁壞燒滅, 雖不可壞, 然不
23)
可見〕 若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면 爾乃證知하느니라.
불성의 경전인 『대열반경』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아성(我性), 즉 불성
은 여래의 비밀의 보물창고로서 정각을 성취하면 실증적으로 알 수 있
22) 『大般涅槃經』(T12, 0557a). “佛性者, 名四無礙智. 以四無礙因緣故, 說字義無礙, 字義無礙
故, 能化衆生. 四無礙者,卽是佛性. 佛性者卽是如來.”
23) 『大般涅槃經』(T12, 0649c); 퇴옹성철(2015),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