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5 - 퇴옹학보 제18집
P. 305
『조선개교50년지(朝鮮開敎五十年誌)』 번역 • 305
시간이 흘러 5월 7일 前田총영사(부임시 前田는 총영사였다)는 가족을 동
반하여 부임하는 길에 교토 본원사를 방문하여 엄여상인(嚴如上人)을 면
알(面謁)하였다. 상인은 영사 일행에게 송별의 노래를 하사하고 奧村師도
60)
포함하여 이들을 위해 기각저(邸枳殼) 에서 송별연을 베풀어 주었다. 이
리하여 前田총영사, 奧村師 일행은 11일 교토를 출발하여 16일 나가사
키에서 아키츠슈선(秋津州丸)에 편승하였다. 이 아키스슈선에는 이들 외
에 花房공사 近藤영사(전 부산관리관), 杉村서기관, 부인, 鈴木兩서기생, 오
쿠라구미(大倉組), 생생(生々)병원의원, 제일국립은행의 은행원 등이 동승
하고, 동시에 영사관, 병원, 본원사 건축에 사용될 노송나무 자재가 가
득 실려 있었다.
이리하여 奧村師는 도중 부산에서 어학생 谷覺立, 楓玄哲을 동반하
여 일행과 함께 21일 원산에 상륙하여 먼저 집 한 채를 빌려 여장을 풀
고 본존을 봉안하였다. 하지만 먼저 정부에 부탁하여 허가받은 1,200
평 땅 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신축 준비를 시작하였다. 조선 측에서도
후의를 표하고 약간의 목재도 기부하였다. 8월 말에는 공사도 대부분
준공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奧村師 일행은 신축 가옥으로 이동하였
다. 10월 교장(敎場)은 드디어 착공하여 내부 정돈을 마치고 1881년 4
월 23일 천불회(遷佛會)를 거행하였다. 원산 별원의 기초는 여기에서 시
작된 것이다.
60) 쿄토시 시모쿄구 히가시로쿠조(京都市下京區東六條)에 있는 동본원사의 별저(別邸). 에
도 초기, 이시카와 타케야마(石川丈山)가 만든 회유식(回遊式) 정원이 유명. 주위에 탱자
나무가 심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