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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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 『퇴옹학보』 제18집
개시장(開市場)과 奧村師 (32쪽)
奧村師가 원산에 별원의 기초를 마련한 것과 특히 조선인 교화에 열
의를 다 한 것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으나, 그 결과 奧村師에 대한 개
인적 신망은 그들 [조선인] 사회에 상당한 세력을 만들게 되었고, 그 세력
은 영사도 능가하는 상황이었다. 奧村師가 임무 수행을 위해 도착한 당
시는 일반적으로 대부분 [일본인이] 거의 시장을 들어갈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우리의 물건들 교환조차 불가능했다. 그뿐만 아니라 만
약 일본인이 그들에게 접근하거나 시장 근처로 다가오는 사람은 조선인
이 군집하여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상태였으니, 일본인은 일용 식료
품조차도 자유롭게 얻을 수 없었다. 奧村師는 이 상황을 매우 슬퍼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일본인의 시장 출입할 단서를 얻고자 조용히 기회를 기
다렸다. 이리하여 1880년 12월의 어느 날, 奧村는 어학생, 심부름꾼 등
몇몇과 함께 시장의 관문을 나와서 거류지 밖의 그들의 시장 즉, 원산시
장으로 갔다. 그러나, 군위(郡衛)가 압정시장(押丁市場)을 배회하여 奧村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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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수하(誰何) 하자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이를 본] 부근의 주민들
은 奧村師 일행을 에워싸고 욕을 하였다. 그래도, 奧村師는 따뜻한 말
로, 자신은 본원사의 승려로 방해하는 자가 아니고 조선의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왔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거류지가 만들어진 것이 어
느덧 반년이 지났는데도 [조선인이] 시장도 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본
61) 누구냐고 불러서 물어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