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1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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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교50년지(朝鮮開敎五十年誌)』 번역 • 311




                    대, 노동의 대가로 보수를 받아 부모에다 처자 등 생계를 유지해야
                    할 터인데, 그러한 소원을 잊고 주색에 빠져 노름을 일삼고, 지금은

                    소지금 한 푼도 남기지 않고 헛되이 졸지에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니, 어찌 괴괴하기 짝이 없으랴, 물론, 자업자득의 결과라면 누가
                    이것을 구원할 자가 있으랴, 그렇다고 해서 우리 본원사가 멀리 이
                    원산에 교장을 설립하는 까닭은 국내외의 백성이 현세와 내세 두
                    세계의 양쪽 이익을 이롭게 함이요. 지금 너희들이 굶어 죽기 직전

                    이라 보고 좌시하지는 못하니 너희들 양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우
                    리의 지휘에 따르면 너희들 구조의 방법을 마련하고자 하느니라.”
                    인부 등 삼배 절을 하고 반드시 지휘에 따르겠다고 맹세하였다. 이

                    리하여 한 사람당 한국 돈 백 푼을 지급하고 짚을 사서 1일 쌀 4합
                    을 제공하고 열흘간을 풍운의 날과 함께 보내고 이를 지급하고, 20
                    일간은 맑은 날에는 거류지에서 노동을 하게 하였다. 또한 미쓰비
                    시회사와 상담하여 포승끈을 사들이게 함으로써 그들의 돌아가는
                    길의 돈을 마련하게 하고 진종교의 일부를 주어 본원사의 은혜와
                                                         63)
                    고마움을 고향의 늙은 부모에게 고하라 하였다.



                 쟁투(爭鬪)를 중재하다. (36쪽)




                 이렇게 하여 본원사 세력은 조선인 사이에 정착되어 갔으므로 최근
               양쪽 주민 간에 계속되는 분쟁은 영사관 직원의 설득보다도 본원사의

               화해 쪽이 신속하게 해결하는 상황이었다.






               63) 이 문장의 “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자가 추가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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