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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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 『퇴옹학보』 제18집
명에 달하옵니다. 그런데 지원의 당우(堂宇)가 소루하고 협소하여
사원이 볼품없어 거류민 일동은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하여, 개축
하는 뜻을 작년 여러 번 청원서를 제출하였던 바이옵니다. 현재 경
성 내외로 구미 각국 교회당은 곳곳에 하늘 높이 우뚝 서 있고, 더
불어 종교학교를 세우고 시료(施療)병원을 설치하면서 분주합니다.
우리 지원을 보면 가옥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아직 목불존상의 안
치조차 못하고, 재류민은 대부분 이 땅에서 생애를 보낼 결심으로
상사(商事)에 열심히 고생하고 있사옵니다. 사관(寺觀)을 못 갖춤에
따라 자연히 경모(敬慕)하는 신앙의 뜻이 옅어져 감을 개탄하고 원
성을 사는 무리가 있어, 솔선하여 이윽고 재류민 일동과 서로 힘을
합쳐 힘껏 독지(篤志)를 기부하고 본산 하부금을 받들어 그들이 이
를 공동으로 신축을 기획, 간청하였사옵니다. 그리하여 건축 비용
은 전체 예산 4,000원을 훨씬 넘어서 [이를] 준비하지 못한바, 착수
상황에 이르러 재류민 독지기부금은 마침내 1,500원을 출자하였
사옵니다. 이리하여 본산 3,000원의 하부가 없을 때는 도저히 계
획한 것이 어렵나이다. 열렬히 본산의 재정을 공찰(公察) 하건대, 양
당의 재건은 아직 준공하지 못하고, 그 외 지출이 많은 만큼 즉시
3,000엔을 하부하는 건은 출원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류민의 간청을 묵묵히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 임박하여,
이번에는 각별한 뜻으로 소원인 목불본존 한 구를 하부하시고, 본
산의 깊은 뜻을 일동에게 친절한 가르침으로 내리시오면, 점차 신
도의 귀의(歸依)를 견고하게 하고 이 땅에 영원한 포교의 기초를 상
정할 수 있음을 확신하는 바옵니다. 따라서 이 지원의 신축은 양당
재건 낙성 후 속히 지령하실 것을 기대하옵나이다. 바로 지금 서둘
러서 목불 한 구를 호의로 하사해 주기를 이처럼 올리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