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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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 • 45





               의를 적극 활용하여 그 수증론을 피력하는데 그것은 마음의 구조에 대

               한 정치한 이론을 구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3가지 미세한 번뇌, 그중
               에서도 근본무명이 일어나는 현장인 아뢰야식으로터의 벗어남을 말하

               기 위해서이다. 또한 그것은 무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한정하기 위해

               서이기도 하다.
                 『유가사지론』에 의하면 유가 수행자는 17단계의 지위에 의지하여 수

               행을 발전시켜 나간다. 오식상응지(五識身相應地), 의지(意地), 유심유사지

               (有尋有伺地),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 삼마사다지
               (三摩呬多地),  비삼마사다지(非三摩呬多地),  유심지(有心地),  무심지(無心地),

               문소성지(聞所成地) 사소성지(思所成地), 수소성지(修所成地), 성문지(聲聞地),
               독각지(獨覺地),  보살지(菩薩地),  유여의지(有餘依地),  무여의지(無餘依地)의

               17지가 그것이다. 특히 이 중 제8 유심지와 제9 무심지에 대한 논의                    40)

               에 의하면 유심과 무심을 가르는 여러 기준이 있고, 그에 따라 무심에
               도 여러 차원이 세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위에 따른 무심지가 있는

               데 잠으로 인한 무심〔無心睡眠位〕, 기절로 인한 무심〔無心悶絶位〕, 6식의 작
               용이 멈춘 무상정위(無想定位), 고요함을 추구하여 생각을 소멸한 무상생

               위(無想生位), 일체의 생각의 감각이 잠시 멈춘 멸진정위(滅盡定位)와 무여

               의열반경계〔無餘依涅槃界位〕가 그에 속한다.
                 성철스님은 원칙적으로 보자면 무여의열반경계가 진정한 무심이라

               는 위의 인용문에 적극 동의한다. 성철스님이 보기에 6추 번뇌가 소멸






               40) 제8유심지와 제9무심지에 대한 유식의 논의는 『瑜伽師地論』(T30, p.0345a),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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