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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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81
다는 점에서 원강은 「물불천론」을 俗諦로서의 有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러한 시간의 실체 부정과 不二적 입장은 「不眞空論」에서 “유가 아
닌 이유가 있기 때문에 유라고 해도 非有이며, 무가 아닌 이유가 있기 때
문에 무라고 해도 非無이다. 비록 무이지만 고정된 무가 아니니, 이 무
는 일체가 끊어진 텅 빈 무가 아니고, 비록 유이지만 고정된 유가 아니
니, 이 유는 참으로 존재하는 유가 아니다. ... 유와 무는 명칭은 서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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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지만 그 이치는 하나인 것” 이라고 하며, 존재들의 특정적 실체를 부
정하고 유와 무가 서로 다르지 않다고 보는 비유비무의 논의로 동일하
게 이어진다.
이상에서 살펴본 ’不遷=遷‘의 不二적 관점은 특정의 것에 대한 집착
을 예방하기 위해 空과 함께 동시에 空空을 말하는 용수의 입장을 최대
한 수용함으로써 당시 사상계의 오해를 바로잡으려 했다는 점에서 인도
불교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동시에 승조의 사상이 중국
고유의 사유와 달라 중국에 그대로는 이어지기 어려웠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2. 성철: 중국불교적 中道觀
그러면 이제 이상에서 살펴본 승조의 인도불교적 관점보다는 중국
방식의 불교를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 성철의 중도관을 살펴보고자 한
26) 「不眞空論」(T45, 1858), “有其所以不有, 故雖有而非有, 有其所以不無, 故雖無而非無. 雖
無而非無, 無者不絶虛, 雖有而非有, 有者非眞有. ... 然則有無稱異, 其致一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