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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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 『퇴옹학보』 제18집




            고 보고 ‘유와 무를 합한다’고 하는데, 이는 양변을 떠나면서도 동시에

            서로 다른 두 가지를 결합하여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경향이다. 즉 非有非無에서 다시 유와 무가 살아나서 3차원의 상대적

                                                                 47)
            유무는 완전히 없어지고 4차원에 통하는 유무가 새로 생긴다 는 것이
                                                                48)
            다. 따라서 이 새로운 하나(無念 = 一心)로 모든 것이 통일된다.  이는 혜
            능이 붓다의 모든 사상을 불성사상에 귀결시켜 단일화하고, 특히 반야

            사상을 무념(一心 · 禪)에서 일체화하는 이유는 단순화하지 않으면 실천

            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구조를 단순화하여 자각의 주체인 불성이 반
                                      49)
            야의 지혜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연결된다. 이 지점에서 성철
            은 雙遮雙照를 제시하여 유와 무의 양쪽을 다 쌍차하여 없애면 유와 무
            가 합하여 서로 통하는 쌍조가 되어 똑같이 다시 살아난다고 하며, 空과

                                                 50)
            有를 다 버린 斷滅空의 斷見이 되지 않도록  경계한다. 즉 양변을 떠난
            것이 중도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지만 양변을 다시 쌍조하여 양변이
                                                            51)
            다시 살아나는 것을 지금 학자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문제
            삼으며, 비유비무가 버리는 쪽 중심으로 부정적 측면으로 이해될까 경
            계한다. 그러므로 성철은 거듭 부정을 하다 보면 그만큼 空에 떨어진다

                                                    52)
            고 보고 부정을 바로 알면 대긍정이 나타난다 며 긍정적 측면을 중시



            47) 성철(1993b), 45-6.
            48)  성철은 법문의 으뜸으로 견성과 성불의 근본은 무념(성철(2014c), 191.)이라 하고, 본래
               마음이 부처이므로 一心만을 전한다(성철(2014c), 144-5.)고 하므로 ‘無念 = 一心’이 된다.
            49) 정준기(2004), 93-4.
            50) 성철(2014a), 133-4.
            51) 성철(2014a), 155.
            52) 성철(2014a),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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