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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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85
집착하지도 않으므로 ... 眞空입니다. 여기에서 妙有가 생깁니다.
... 쌍차한 쌍조입니다. 차원이 다른 절대적인 견해입니다.” 42)
43)
성철이 불성을 비유비무로 말한 부분은 『涅槃經』의 표현 을 거의 그
대로 끌어온 것으로, 여기서 비유비무의 언급은 승조와 동일한 반면, 이
를 불성과 연결시킨 데서 차이가 있다. 물론 승조 사후에야 『열반경』이
44)
번역되어 승조가 불성이란 표현을 쓸 수 없었겠지만, 佛性 표현 여부
와 상관없이 성철의 불성은 그가 사상의 근본으로 두는 혜능의 불성으
로, 더 나아가 『열반경』의 불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즉 불성은 혜능에
게 궁극의 목표로 간주되어 열반 내지 해탈이라는 개념과 동일시되는
데, 그만큼 선종에서는 『열반경』이 중시되어 깨침과 불성의 개념으로
45)
열반을 해석하는 근거가 된다. 그런데 이 불성은 깨달음의 근거와 수
행의 동기가 되지만, 우리 안에 불성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데서 실체
46)
론에 빠지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승조와의 차이를 가르는 지
점이다.
그러므로 비유비무만 언급할 뿐 이를 확장시켜 ‘유와 무를 합한 것이
중도’라는 언급은 하지 않은 승조에 비해 성철은 유와 무가 서로 통한다
42) 성철(2014a), 154.
43) 『大般涅槃經』 (T12, 374), 「迦葉菩薩品」, “佛性非有非無 亦有亦無 ... 有無合故 卽是名爲
中道.”
44) 『大般涅槃經』은 담무참이 421년 이 경전 40권을 번역한 이후 성립한다.
45) 김호귀(2012), 75.
46) 이현옥(2005), 236-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