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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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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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한다 고 하는 한편, 그 사상은 중도로서 이를 조금이라도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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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그 종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고 볼 정도로 혜능이 붓다의 중도 사상
에 가장 철저하다고 여긴다.
이 중도에 대해 성철은 “양변을 떠나서 변견이 아닌 中正한 정견,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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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정견” 이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결국 유와 무가 통하는 것입니다. 유가 곧 무이고 무가 곧 유입니
다. 바람이 분명히 있는데 볼 수 없으니 무입니다. 볼 수는 없지만
활동은 하고 있으니 유입니다. 볼 수 없으니 유도 아니고 분명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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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 무도 아닙니다. 결국 이것이 중도입니다.”
“ 일반종교는 현실 외에 따로 절대를 세워서 자기가 생존하는 현실
유한의 세계를 떠나 절대무한의 세계에 들어감을 목표로 삼습니
다. 불교에서는 현실이 즉 절대이어서 ... 절대세계를 다시 구할 필
요가 없습니다.” 37)
이는 승조와 마찬가지로 유와 무를 구분하지 않고, 이상과 현실이 서
로 모순이 되지 않으며, 부처와 중생을 서로 다른 것으로 여기지 않는 중
도적 관점을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성철은 “선과 악은 헛된 분별이어서
33) 성철(2014a), 51-2.
34) 성철(2014a), 107.
35) 성철(2014a), 149.
36) 성철(2014a), 232.
37) 성철(1993b),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