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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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 『퇴옹학보』 제18집




            다. 이 중도에 대한 이해에 있어 이 장에서는 주로 『백일법문』을, 실천에

            대한 다음 장에서는 『선문정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7)
               성철은 붓다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無上正覺)을 성취한 이후 녹야원

            에서 처음 말한 것은 ‘나는 중도를 바르게 깨달았다’라는 중도대선언으

                                                        28)
            로, 이 중도는 불성이므로 불성을 깨달아 견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29)
            는 중도를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붓다의 근본 법륜 인 핵심 사상으로
            중시하며 성철 자신의 기본 사상으로 둔 것이다. 그러므로 중도를 “불교
                        30)
            의 근본 진리” 로 보고 불교 교리사는 중도로 수미일관하고 있음을 여
                              31)
            러 곳에서 거듭 강조 하며, 붓다 이후의 사상도 이 중도를 중심으로 전
            개된다고 본다. 즉 그는 “천태종이든 화엄종이든 ... 선종까지도 ... 전체
                          32)
            가 중도에 입각” 하여 붓다의 초기불교에서 용수의 대승불교를 거쳐
            禪에 이르기까지 불교사 전체를 상대적인 두 극단에 집착하지 않는 중

            도로 해석한다.
               한편 이러한 중도의 불교사적 흐름 가운데 그가 최고로 삼은 것은 혜

            능의 중도이다. 즉 교종의 여러 종파가 풍비박산이 났어도 그에 상대되
            는 선종의 집대성자인 혜능의 사상만은 융성하여 당송 이후로 불교를







            27)  이는 ‘『백일법문』은 올바른 관점에 이치에 대한 것이고, 『선문정로』와 『본지풍광』은 수
               행의 원칙과 방법에 대한 것’(조병활(2020), 8.)이란 관점에 근거하였다.
            28) 성철(1993a), 36.
            29) 성철(2014a), 145.
            30) 성철(2014a), 110.
            31) 조준호(2014), 269.
            32) 성철(2014c),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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