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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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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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물론 성철은 부처나 보리도 한 邊으로 무엇이든 집착하면 병 이
된다고 보고, 쌍차와 쌍조를 동시에 겸해야 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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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 이라고 하여 이 두가지를 동일시하지만, 어느 순간 쌍조의 긍정성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흘러간다. 그러므로 최상의 법륜은 쌍조하여 大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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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드러나는 것 이라고 한다. 즉 양변을 떠난 것은 쌍차(眞空)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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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조(妙有)를 통해 새로운 긍정이 나온다 는 것이다. 이 점은 양변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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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보아 양변이 융합하는, 즉 서로 다른 유와 무를 결합하여 새로운
긍정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비유비무와 함께 亦有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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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로 설명해야 공에 대한 정당한 견해 라며 역유역무를 강조한다. 그
가 길장의 중도를 空見에 편중되어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측면 탓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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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유역무’의 긍정적 측면의 강조와 불성사상
으로의 단일화는 중도가 실체적 모습을 지니도록 한다. 이 점에서 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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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열반경』을 인용하며 “양변을 떠난 중도가 불성 ... 양변을 떠났기
때문에 상대가 완전히 끊어져 상주불멸하여 ... 그래서 언제나 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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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다.” 라며 불멸의 측면을 강조한다. 물론 이러한 단일화와 실체화
53) 성철(2014a), 324-5.
54) 성철(2014c), 53.
55) 성철(2014c), 52.
56) 성철(2014a), 135.
57) 성철(2014a), 173.
58) 성철((2014a), 232.
59) 성철은 길장의 삼론종은 中이라고 했어도 은연중에 空見에 편중되어 용수의 뜻을 완전하
게는 몰랐다고 후대에서 비판한다(성철(2014b, 277.)고 한다.
60) 『大盤涅槃經』 (T12. 374), “中道者, 名爲佛性, 以是義故, 佛性常恒, 無有變易.”
61) 성철(2014a),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