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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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 『퇴옹학보』 제18집




            는 그 실천 대상을 명확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도의 실천이 그만큼 용이

            해질 수 있도록 한다. 이 점에서 혜능의 사상을 기본으로 삼는 성철은
            있음과 없음, 생함과 멸함 등 집착하지 말라는 그 양변은 이론적인 사

                                                    62)
            항이 아니라 수행하여 깨쳐야 할 실천적인 사항 이라며 중도를 바로 실
            천과 연결시킨다.
               이상에서 살펴본 중도에 대한 이해는 성철과 승조 모두 중도를 목표

            로 삼는다고 표방한 것은 동일하지만, 각각 중도를 이해하는 방식에는

            비교할 만한 차이가 있었다. 즉 승조는 당시 반야공 이해가 잘못됨을 비
            판하며 비유비무의 공을 중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데, 이는 인도의 중

            관학을 최대한 이해하고자 한 것인 반면, 성철은 중도를 바로 실천으로
            연결시키며 중국 혜능의 관점을 최대한 수용하는 입장을 드러낸다.





            Ⅲ. 중도에 대한 실천




                                                                   63)
               동양의 사상은 실천과 결부되어 언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인식 및 이론 위주의 서양 사상과 비교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이 때 실

            천은 이론에 대응하는 말이 된다.
               그런데 이 실천은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직접 몸으로 실천수행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을 포함한다. 즉 불교적 깨달




            62) 성철(2014a), 145.
            63) 동양철학은 실천을 중시한다. (李潤生(1989),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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