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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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89





               음으로서 깨달음이 일종의 행위가 된다. 불교의 최종 목표인 해탈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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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얻게 하는 반야의 지혜로서 실천은 그러한 空에 의지한다 는 것이
               다. 그러므로 般若智는 실천에 대응되는 것으로서의 이론적인 知가 아

                                                                     65)
               니라 실천적·이론적 구분이 없는 行的인 智이고 智的인 行이다.  이 때
               반야지는 모든 사물의 공함을 얻게 하는 지혜로서 ‘분별’(‘사유’에 해당하
                                                            66)
               는 인도어의 한역), 즉 사유 및 언어에 의한 분별의 허구 를 극복하고, 사
               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실체들에 대한 집착

               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승조와 성철 사상의 목표인 중도로서의 반야는 智로서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승조의 경우는 수행의 목표와 방법을 명확
               하게 제시하는 성철과 달라서 이 반야지로 접근할 때 그 실천의 의미가

               드러날 수 있다. 이 점에서 승조가 구체적 수행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는 이유로 실천적 관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철과 승조의
               실천을 이 점에서 접근하되, 다만 그 특성이 뚜렷하게 차이가 나므로 이

               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승조: 인식 위주의 실천



                 승조의 실천적 관점은 앞 장에서 언급한 대로 원인에 해당하는 「반





               64) 시지타니 마사오, 문을식 역(1995). 262.
               65) 우에다 요시부미, 박태원 역(1992), 67-68.
               66) 楣山雄一, 정호영 역(1994),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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