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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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91
이나 분별하는 인식이 없는 것을 반야로 제시한다. 즉 반야는 無知라는
것이다. 이 無知는 언어적 분별이나 인식을 통해 대상이 특정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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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되는 것을 떠나므로 “대상을 통해서 구할 수 없” 거나 “형상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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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명칭도 없어 언상(言象)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바가 아닌” 無相으로 표
현된다. 따라서 무지는 집착 및 분별의 인식이 없어서 “앎은 곧 집착하
77)
지 않는 것” “반야의 체성이 참으로 청정하여 ... 본디 집착하는 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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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므로 앎으로 명명할 수 없는 것” 으로, 무집착의 無知가 핵심 특
징이 된다.
이와 같이 반야의 지혜는 무집착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반야를 無
相이라 하면서도, 특정 한 가지만으로의 집착을 부정하므로 다시 “無
相을 無相으로 삼는다면, 無相이 곧 相이 된다. 有를 버리고 無로 가는
것은 산봉우리에서 도망쳐서 물 구렁으로 내달려가는 것과 같으니, 모
두 근심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有에 머물면서도 有에 집착
하지 않고, 無에 머물면서도 無에 집착하지 않는다. 有와 無에 집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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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않지만 有와 無를 버리지도 않는다.” 고 한다. 이는 반야의 지혜는
그 어떤 특정 하나의 것으로 규정하지도 않고 그 특정 하나에 집착도 하
지 않는 중도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75) 「般若無知論」(T45, 1858), “不可以事相求之耳.”
76) 「般若無知論」(T45, 1858), “無相無名, 乃非言象之所得.”
77) 「般若無知論」(T45, 1858), “知卽不取.”
78) 「般若無知論」(T45, 1858), “將無以般若體性眞淨, ... 本無惑取之知, 不可以知名哉?”
79) 「般若無知論」(T45, 1858), “若以無相爲無相, 無相卽爲相. 捨有而之無, 譬猶逃峰而赴壑,
俱不免於患矣. 是以至人處有而不有, 居無而不無, 雖不取於有無, 然亦不捨於有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