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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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철: 실천 위주의 실천



               성철은 승조의 ‘般若無知’와 같은 표현은 쓰지 않지만, 그 역시 승조

            와 마찬가지로 집착을 예방하는 중도의 구현을 최고로 삼는다. 반면 큰

            차이는 성철의 중도 구현이 구체적이고 철저한 실천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는 데 있다. 즉 “결국은 이론이냐 실천이냐에 있습니다. 이론면에서 보

            면 ... 아난존자는 부처님 법문 전체를 한 글자 한 구절도 빼놓지 않고

            빼놓지 않고 다 외운 ... 그렇지만 마등가라는 여인의 유혹 하나도 이겨
                            97)
            내지 못했습니다.” 라며 항상 실천을 강조하고 종국에는 실천으로 귀
                                  98)
            결되는 것이 성철의 특색 이란 것이다.
               그러면 중도의 실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시될까?

               먼저 실천의 목적지인 중도(해탈)는 여러 다른 표현들로 대체될 수 있

            다. 즉 일체 망념이 전혀 없으므로 무념, 무심이라 하고, 망념 없이 항상
            한 진여본성을 증득하므로 견성이며, 이 진여본성은 부처의 덕을 원만

            하게 갖추었으므로 佛性, 法性, 佛心, 佛智로서, 이는 일천제 중생까지도
            지니므로 여래와 차별이 없는 것이다. 이 견성은 불교 최후 궁극적 과위

            로서 당장에 大覺圓通을 완전하게 깨치는 究竟覺이며 대열반이기도 하

            다. 즉 무명이 완전히 없어져 一心의 본원으로 돌아가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으므로 마지막 깨달음(구경각)이라고 한다. 이는 微細無明인 제8







            97) 성철(2014c), 166.
            98) 조병활(202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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