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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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99





               면 그것이 곧 부처 지위이므로 깨닫고 난 다음의 점수는 필요가 없다.                    112)

                                                                113)
               한 번 깨치기만 하면 영원히 깨쳐 한결같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자
               성을 스스로 깨쳐서 참으로 깨쳤다면 한 번 깨칠 때 근본무명을 완전히

               끊고 구경각을 성취하므로, 즉 돈오하면 전체를 다 닦아 마쳤으므로 그

                                      114)
               이후에는 닦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頓悟만을  중시하여  성철은  漸修를  이단으로까지  여긴

                 115)
               다.  이 관점에서 과거 고려시대부터 선 계열 사상에서 큰 영향을 미쳐
               온 지눌을 비판한다. 이 때 지눌의 점수를 비판하는 근거를 知解, 즉 解
               悟에 둔다. 이는 해오는 돈오, 즉 證悟와 대립적인 것으로, 解悟는 알기

               는 분명히 알지만 실제 마음으로는 체득하지 못한 것, 중생이 부처임은
               알지만 번뇌망상이 그대로 남아 중생 그대로인 것                116) 인 반면, 證悟는 분

               별하는 妄識이 완전히 없어져 궁극의 극처에 도달한 것                   117) 이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해오는 수도에 가장 큰 장애, 알음알이의 장애가 돤다는
               점에서 절대로 배제된다.        118)

                 이렇게 지해를 비판하고 돈오만 주장하는 배경은 중도의 실천은 말
               이나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체험을 통한 깨달음이 가장 중요한 반

               면, 이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찰나간”에 깨친다는 것은 쉽다는




               112) 성철(1993a), 117.
               113) 성철(1993a), 102.
               114) 성철(2014c), 303.
               115) 선종은 돈교문만 전하므로 점차적인 공부는 방편이고 邪宗이다. (성철(2014a), 302.)
               116) 성철(1991), 78-9.
               117) 성철(1993a), 29.
               118) 성철(1993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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