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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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무론에 이어 등장한 현학사조는 죽림시기의 자연론自然論이다. 대표
           자는 완적(210~263)과 혜강(223~262). 둘 다 죽림칠현에 포함된다. 『세설신
           어·임탄任誕 제23』에 ‘대나무 숲 속의 일곱 현인[竹林七賢]’에 대한 기록이

           있다.



             완적·혜강의 자연론自然論



                “진류 출신 완적, 초국 출신 혜강, 하내 출신 산도 등 세 사람은

                나이가 비슷했다. 혜강의 나이가 조금 적었다. 그들의 교제에
                참여했던 사람은 패국 출신 유령, 진류 출신 완함, 하내 출신 상
                수, 낭야 출신 왕륭이었다. 일곱 사람은 항상 대나무 숲에 모여

                마음껏 즐기며 술을 마셨다.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대

                나무 숲속의 일곱 현인’이라고 불렀다.”           29)


             완적과 혜강은 하안(190~249)·왕필(226~249)과 동시대 사람이다. 완적

           은 건안15년(210) 태어나 경원景元4년(263)에, 혜강은 황초黃初4년(223)에 태

           어나 경원3년(262)에 각각 죽었다. 249년에 죽은 하안과 왕필에 비해 두 사
           람은 13~14년을 더 살았다. 완적과 혜강의 현학사상은 전기와 후기가 다
           르다. 전기 즉 정시(正始. 240~249) 이전엔 자연과 명교의 결합을 추구했다

           면, 정시 이후 즉 후기엔 자연이 근본이고 명교는 지말支末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견해를 드러낸다.





           29)  [南朝宋]劉義慶著·張萬起等譯注, 『世說新語譯注』, 北京:中華書局, 1998, p.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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