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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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사물事物을 생기게 할 수 없기에, 사물 또한 나
                 를 생기게 할 수 없다. 내 스스로 그러하다. 스스로 그러 하니[自己而
                 然] 이를 일러 천연天然이라 한다. 천연일 따름이니 함[爲]이 하는 것

                 은 아니다.”   40)

              [2] “ 묻는다: ‘사물을 만드는 조물주造物主는 있는가? 없는가? 없다면 누
                 가 사물을 만들어 내는가? 있다면 물物로 여러 모양의 물건을 나오
                 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모양의 각각의 물건이 있은

                 연후에 비로소 조물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 물건이 있는 영역에 관

                 련해서는, 비록 다시 그림자 옆의 그늘이라도 그윽한 어둠 속에서
                 홀로 변화해 태어나지[獨化] 않음이 없다. 조물주는 없고 물건 각자
                 가 스스로를 만든다. 물건 (스스로가) 스스로 만들뿐 다른 것에 의지

                 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이것이 천지의 올바름이다.”
                                                               41)
              [3] “ 그런즉 무릇 그것을 얻음[得之]은 밖으로 도道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
                 고, 안으로 자기에게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홀로 스스로 얻어 변
                 화해 태어나는[獨化] 것이다. 대저 태어남의 어려움이란 오히려 홀로

                 변화해 스스로 얻음 때문이다. 이미 그 생生을 얻었으면 다시 무엇

                                                               42)
                 때문에 생生을 얻지 못해 (그것을) 얻으려 근심하는가!”

              인용문에서 보듯이 무無는 이미 없는 것이기에 유有를 만들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유有는 자기 자신이 한계적 존재이기에 다른 한계가 정해진





            40)  [淸]郭慶藩撰·王孝魚點校, 『莊子集釋·齊物論』, 北京;中華書局, 1961, p.50.

            41)  [淸]郭慶藩撰·王孝魚點校, 『莊子集釋·齊物論』, 北京;中華書局, 1961, pp.111~112.

            42)  [淸]郭慶藩撰·王孝魚點校, 『莊子集釋·大宗師』, 北京;中華書局, 1961,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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