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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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람이 이미 번역한 경전을 다시 옮길 경우 옛 번역의 장·단점을 살
            핀 다음 의미와 단어를 선택했다. 승예가 쓴 「대품경서大品經序」와 「소품경
            서小品經序」 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출삼장기집·권8』에 실려 있다.
                     6)



                “홍시 5년(403) 계묘년 4월23일 장안성의 북쪽 소요원에서 『마하
                반야바라밀경』(『반야경』)을 번역했다. 구마라집 법사께서 손에 산
                스크리트어본을 들고 입으로 중국어로 말하며, 서로 다른 언어

                를 모두 풀이해 문장의 의미를 밝혔다. 후진 왕 요흥이 몸소 옛

                번역을 보며 옳고 그름을 따졌다. 의미가 통하는지 물으며 (경
                전) 가르침의 궁극적인 이치를 밝혔다. 경전의 뜻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스님들  즉  혜공·승략·승천·보도·혜

                정·법흠·도류·승예·도회·도표·도항·도종 등 5백여 명

                과 함께 의미와 종지를 상세하게 논하며 문장의 핵심을 살핀 뒤
                에야 글로 옮겼다. 그 해 12월15일 초벌 번역은 완성 됐으나 문
                장을 교정하고 의미를 살피느라 다음 해 4월23일에야 끝났다.

                문장의 의미는 정해졌어도 『대지도론』과 비교·조사해 보면 여

                전히 미진함이 발견됐다. 그래서 『대지도론』의 번역에 따라 『대
                품경』도 바로 잡았다. 『대지도론』 번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품
                경』의 문장을 교정했다. 교정이 끝나기도 전에 필사본을 밖으로

                유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의미를 마음대로 더하고 빼 『반야바라







            6)   대품경』은 『마하반야바라밀경』(27권본)의 약칭이며 『대품반야경』이라고도 한다. 『소품경』은 『소품반야
             『
              바라밀경』(10권본)의 약칭이며 『소품반야경』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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