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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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遷’이라 말하지 않고 ‘불천不遷’이라 한 것은 중간 근기根機의 사람으로

            무상無常에 집착하는 자들을 위해 가르침을 펼치려는 근본 뜻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 근기의 사람들은 동정불이動靜不二의 도리를 들어

            도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근기가 낮은 사람들은 박수치고 돌아보
            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왜 그런가? 부처님은 상常에 집착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무상無常을 가
            르쳤지 (단순히) 무상만을 설명하신 것은 아니다. 머무름에 집착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머무르지 않음’을 설명하셨지 단지 머무르지 않음만을 말씀
            하신 것은 아니다.

              그러한 즉 이치는 ‘상常에 집착하는 마음의 대상[상심지경常心之境]’과 다르
            기에 ‘상常이 아닌 가르침[비상지설非常之說]’을 펴신 것이다. 그런데 범부들이

            ‘동일하지 않은 이치’를 만들고 ‘듣는 마음’이 달라, 무상無常이라는 가르
            침을 들으면 흐름에 집착하고, ‘머무르지 않음’이라는 말을 들으면 생멸生

            滅에 집착했다.
              편벽됨에 탐착했기에 진리와 어긋나고 더욱 멀어지게 됐다. 그래서

            「물불천론」을 통해 내부의 집착을 없앴는데, 이는 대략 일반적인 생각을
            돌려 가르침에 일치시킨 것이다. ‘불천不遷’으로 말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

            다. 「물불천론」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글을 지은 배경을 밝힌 것
            이고, 두 번째 즉 “『도행반야경』이 말하길” 이하는 바로 논論의 요점을 밝

            힌 것이다.



              [주석 1-2. 원강소] ① “「物不遷論」.” 此下四論, 第二章明教也. 四論四章,
            即明四教. 第一、「物不遷論」, 明有申俗諦教; 第二、「不真空論」, 明空申真

            諦教; 第三、「般若論」, 明因申般若教; 第四、「涅槃論」, 明果申涅槃教. 明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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