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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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法, 申彼四教, 釋迦一化理斯盡矣. 今言「物不遷論」者, 《莊子》外篇「達生

                                                          11)
           章」云: “凡有貌像聲色者, 皆物也.” 《公孫龍子》「名實論」 云: “天與地其所
                                12)
           產焉, 物也.” 《毛長詩傳》 云: “遷, 徙也.” 人謂物皆遷徙, 變易無常, 今明
                        13)
           物本不遷, 當世 各有言, 雖反常義仍合道, 故云「物不遷論」也.
             ① “「물불천론」.” 이하 네 편의 글은 두 번째 장章으로 가르침을 밝힌

           것이다. 네 편의 글은 네 가지 장, 즉 네 가지 가르침을 설명한 것이다.
           첫 번째인 「물불천론」은 유有를 드러내 속제의 가르침을 설명했다. 두 번

           째 부진공론은 공空을 통해 진제의 가르침을 밝혔다. 세 번째 「반야무지
           론」은 원인을 밝혀 반야의 가르침을 밝힌 것이며, 네 번째 「열반무명론」은

           결과를 드러내 열반의 가르침을 설명한 것이다. 이 네 편의 글에 중생을
           교화하려는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다 들어 있다. 지금 말하는 「물불천

           론」과 관련해 『장자』 「달생편」은 “무릇 모양과 소리, 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사물이다.”라고 했고, 『공손룡자』 「명실론」은 “하늘과 땅, 그 사

           이의 모든 생산물은 사물이다.”라고 했다. 『모장시전』에 “천遷은 옮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사물은 모두 변하고 이동하며, 변하여 일

           정함이 없다.”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지금 사물은
           본래 움직임이 없다고 밝힌 이것은 비록 상식과는 어긋나지만 반면 진리








           11)  「명실론」은 『공손룡자公孫龍子』란 책의 편명篇名이다. 공손룡자 즉 공손룡의 생졸년은 대략 기원전
              330~기원전 242. 전국시대 말기를 살았던 그는 ‘이름’과 ‘실질實質’의 관계를 조명한 명가名家를 대표
              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12)  모장毛長은 모장毛萇으로도 표기한다. 『한서漢書』 「유림전」 등에 의하면 그는 모형毛亨으로부터 고문 시

              학詩學인 모시학毛詩學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형을 대모공大毛公, 모장을 소모공小
              毛公이라 불렀다.
           13)  당세當世에는 ①이 세상, 현세, ②집권자(이상 명사), ③당대의 실권을 쥐다(동사) 등의 뜻이 있다. 여기

              서는 ①번의 의미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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