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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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 이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 권제7에 “이치와 어긋

           나기 때문에 삼계가 무상無常하게 된다.”라고 했다. 만약 무상의 진정한
           이치를 깨닫는다면 무상은 곧 상常으로 변한다. 밑에서 논하는 대의는 모

           두 이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後頓教者, 謂法法本真妄見流動, 若一念不生、前後際斷, 法非生滅、非

                                                         28)
                                                                   29)
           遷、非不遷, 仍名不遷也. 《華嚴》云: “一切法無生云云.”  若依歸峯 《略鈔
           解》, 緣生之法, 相同遍計, 似生似滅; 性同圓成, 不生不滅. 亦終教意也. 今
           此論中, 雙含二教, 如下云: “不釋動以求靜云云.” 又云: “目對真而莫覺.”
             다음 돈교頓敎는 모든 존재는 본래 진여와 같으나 망견妄見 때문에 변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만약 한 생각에 태어남이 없고 과거와 미래가 사
           라진다면, 존재는 태어나고 사라짐이 없고, 변화도 아니며, 변하지 않음

           도 아니며, 여전히 불천不遷이라는 것을 말한다. 『화엄경』은 “모든 존재는
           태어남이 없다는 등등”이라고 말했다. 규봉의 『약초해』에 의하면 연기에

           의해 나타난 존재의 모습은 변계소집성과 서로 같아 마치 태어나고 사라
           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존재의 본성은 원성실성과 같아 태어남도 사라

           짐도 없다. 이것은 종교終敎의 의취意趣이기도 하다. 지금 「물불천론」에는
           대승종교와 돈교의 가르침이 모두 들어있다. 예를 들어 밑에서 “움직임

           에서 벗어나 ‘움직임이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기에 등등”이나 “눈으로
           진리를 보고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이것을 보여준다.










           28)  이 구절은 『60권본 대방광불화엄경』 권제7 등 여러 곳에 보인다.
           29)  규봉종밀圭峰宗密을 말한다. 그가 지은 『원각경대소석의초』 권제1(지상之上)·권제9(지상之上) 등에 관련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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