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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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5. 감산주] ① “「物不遷論」 第一.” 此論俗諦即真, 為所觀之境也.
物者, 指所觀之萬法, 不遷, 指諸法當體之實相. 以常情妄見諸法, 似有遷
流. 若以般若而觀, 則頓見諸法實相, 當體寂滅真常, 了無遷動之相, 所謂
無有一法可動轉者, 以緣生性空, 斯則法法當體本自不遷, 非相遷而性不
遷也. 能見物物不遷, 故即物即真, 真則了無一法可當情者, 以此觀俗, 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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俗即真也. 良由 全理成事, 事事皆真, 諸法實相, 於是乎顯矣. 論主宗《維
摩》、《法華》, 深悟實相, 以不遷當俗, 即俗而真, 不遷之旨, 昭然心目.
① “「물불천론」 제일.” 여기서는 속제가 곧 진제임을 논했고, 속제가 곧
관찰할 대상이 된다. ‘물物’은 관찰한 대상인 만법을 말하며, ‘불천不遷’은
모든 존재 자체의 참 모습을 가리킨다. 범부의 생각이나 그릇된 견해로
존재를 살피면 마치 변하고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반야지혜의 눈으
로 사물을 관찰하면 즉시 모든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체득하고, 만물 자
체는 ‘사라짐이 이미 없어져 진실로 항상 존재’함을 깨닫는다. 움직임이
없는 모습을 깨달으면 하나의 사물에도 움직임이 없다. (모든 사물은) 연기
로 태어났기에 본성상 공하다. 이로 인해 모든 사물 자체는 움직임이 없
으며, 움직이는 모습이 아니기에 본성은 움직임이 없다. 능히 모든 사물
의 변하지 않음을 체득하면 사물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진리를 체
득하는 것이 된다. 진리를 체득한 즉 범부의 생각처럼 움직임이 있는 사
물이 하나도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관점으로 속제를 보는 그것이
바로 진제이다. 확실히 모든 이치가 온전히 사물을 이루기에 모든 사물들
은 진리·진제가 되고, 모든 존재의 참다운 모습은 여기서 드러난다. 논
30) 양유良由는 양이良以와 같은 말로 ‘참으로’, ‘확실히’ 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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