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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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음’을 체득한 것이 바로 ‘움직임’임을 밝힌 것이며, (이것은) 역

            시 마음과 대상에도 통한다. 사事의 움직임을 버리지 않고 움직이지 않음
            에 들어가기에 움직이지 않은 때가 바로 움직이는 시간이다. 「물불천론」

            가운데 오직 이理와 사事, 이미 ‘움직이지 않음을 찾음’과 ‘버리지 않음’ 등
            을 말하고 있기에 권지와 실지를 겸하고 있다.



              [주석 2-5. 감산주] ① “夫生死交謝, 寒暑迭遷, 有物流動, 人之常情. 余則

            謂之不然.” 將明不遷, 先立遷流之相, 為所觀之境, 要在即遷以見不遷, 非
            相遷而性不遷也. 是由人迷謂之遷, 人悟即不遷, 故曰人之常情. “余則謂之

                                                                    53)
            不然.” 論主妙悟實相, 故總斥之. 《法華》云: “不如三界, 見於三界.”  大火
            所燒, 此土安隱. 譬如恒河之水, 人見為水, 鬼見為火, 迷悟之分, 亦由是

            也. “何者? 徵釋迷悟之由.
              ① “무릇 삶과 죽음이 서로 바뀌고,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들어서고,

            사물은 변해 간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견해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장차 ‘불천不遷’을 밝히기 위해 먼저 변하고 움직

            이는 모습을 세웠는데, (이것은) 관찰하는 대상이며, 변화를 체득함으로써
            변하지 않음을 깨닫고자 하는 것이지, 모습은 변하는데 본성은 변하지 않

            는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미혹해 변화하는 것이라 말하고, 깨달은 사
            람은 변화하지 않음이라 말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

            견해라고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는 논주(승조)가 실상을 깨
            닫고 종합적으로 보통 범부들의 생각에 반대한 것이다. 『법화경』은 “삼계







            53)  『묘법법화경』 권제5 「여래수량품」 제16에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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