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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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3] ① 然則動靜未始異 , 而惑者不同. 緣使真言滯於競辯, 宗途                    59)
                                                             62)
                   60)
                                  61)
            屈於好異 . 所以靜躁之極 , 未易言也. 何者? ② 夫談真 則逆俗, 順俗
                                                       63)
            則違真. 違真, 故迷性而莫返; 逆俗, 故言淡而無味 . 緣使中人未分於存
              64)
                                                          66)
                               65)
            亡 , 下士撫掌而弗顧 . ③ 近而不可知者, 其唯物性 乎? 然不能自已,
                   67)
            聊復寄心 於動靜之際, 豈曰必然? 試論之曰.
              [본문 3] ① 그러한 즉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이 완전히 별개
            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참된 말이 논란에 휩싸였고, 삿된 견해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왜곡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음과 움직임이라는

            도리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런가? ② 무릇 진리를 이야기하면
            세간의 인식에 위배되고, 세간의 인식에 부합하면 진리와 어긋나기 때문

            이다. 진리와 어긋나기에 사물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세간의 인
            식과 다르기에 말해도 담백해 재미가 없다. 이로 인해 중간 근기의 사람

            들은 동정불이動靜不二의 도리를 들어도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근
            기가 낮은 사람들은 박수치고 돌아보지 않는다. ③ 알기 쉬울듯한데 알기








            58)  미시未始는 ‘…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 이異는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고 분리되다·구분하다는 뜻.

            59)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의 둘이 아닌 도리.

            60)  종도宗途는 진리라는 의미. 호이好異는 삿됨·그릇됨을 좋아한다는 뜻.
            61)  조躁는 동動과 같은 의미. 극極은 제일 철저하고 정확한 도리라는 뜻.

            62)  동정불이動靜不二.


            63)  『노자』 제35장: “도치출구道之出口, 담호기무미淡乎其無味[진리를 입으로 말하면 담백해 아무런 맛이 없다]”.
            64)  존存은 옮음, 망亡은 그름의 뜻.


            65)  『노자』 제36장: “상사문도士聞道, 근이행지勤而行之; 중사문도中士聞道, 약존약망若存若亡; 하사문도下士聞
              道, 대소지大笑之.”
            66)  물성物性은 동정불이動靜不二를 가리킨다.

            67)  료聊는 부사로 ‘얼마간·약간·간략하게’라는 뜻, 기심寄心은 ‘말해보고자 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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