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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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動求靜, 故一道虗間 , 雖應緣交錯, 不失其會. 如《華嚴》云: “不離菩提場,
                      56)
           而徧一切處.”  所謂“佛身充滿於法界, 普現一切羣生前, 隨緣赴感靡不周,
                          57)
           而恒處此菩提座.”  不悟此理, 難明動靜不二之旨.
             ④ “반드시 ‘여러 움직임’속에서 ‘움직이지 않음’을 찾기에 비록 움직이
           나 항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 움직임에서 벗어나 ‘움직임이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기에 비록 움직임이 없으나 ‘움직임’을 떠나지 않는다.” 이
           것은 (「물불천론」이 말하는) 본체에 의거해 의미를 해석한 것이다. 반드시 ‘움

           직임’에서 ‘움직이지 않음’을 찾기에 비록 수많은 움직임이 앞에 펼쳐져
           도 마음과 대상은 항상 고요해 움직임이 없다. 그래서 “비록 움직이나 항

           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가령 움직임을 버리지 않고 움
           직이지 않음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중도中道의 이치이므로, 비록 서로 뒤

           섞여 엇갈린 인연에 응할지라도 그 깨달음을 잃지 않는다. 이는 “깨달음
           의 장소를 떠나지 않고 모든 곳을 순회한다.”라는 『신화엄경론』의 말씀과

           같다. 특히 이른바 “부처님의 몸은 법계에 가득 차고, 일체 중생 앞에 두
           루 나타나 인연을 따라 감응하지 않음이 없지만, 항상 이 깨달음의 자리

           에 앉아계신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면 동정불
           이動靜不二의 취지를 알기 어렵다.













           55)  일도허간一道虛間은 중도의 진리를 말한다.
           56)  이통현李通玄이 지은 『신화엄경론』 권제6에 있는 구절이다. 원문은 “不離菩提場, 而昇一切處.”

              이다.
           57)  80권본 화엄경』 권제6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제2에 있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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