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P. 147

말한다. “이로 인해 참된 말이 논란에 휩싸였고, 삿된 견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왜곡했다.”는 부분에서 진언眞言은 불교를 말한다. 경변
            競辨은 다른 견해를 말하는 것이다. 종도는 진리·이치를 말한다. 호이好

            異는 다르게 이해한 것[삿된 견해]을 말한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음과 움직
            임이라는 도리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다.”라는 구절은 움직이지 않음

            과 움직임 사이에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움직임[조躁]과 움직이
            지 않음[정靜]이 둘이 아닌 도리’, 즉 정조지극靜躁之極을 말하고자 하나 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② “何者? 夫談真則逆俗; 順俗則違真”者, 俗人謂異, 言不異者, 則逆俗

            人也. 真理是一, 言不一者, 則違真理也. 此言真者, 謂理實如此, 故名為
            真, 未必即為真諦也. 如云: “真書、真寶, 可即是真諦乎? 固不然也.” 有人

            執此語。 非前序中不遷當俗諦, 此非得意之言也.
              ② “왜 그런가? 무릇 진리를 이야기하면 세간의 인식에 위배되고, 세

            간의 인식에 부합하면 진리와 어긋난다.”는 구절에서, 범부들은 다르다
            고 말한다.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 범부들과 어긋난다. 진리는 같은 데[하

            나인데], ‘같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진리와 어긋난다. 이 구절에서 말하는
            진眞은 ‘이치가 진실로 이와 같다’는 것으로 그래서 진眞이라 이름 한다.

            반드시 진제眞諦인 것은 아니다. 마치 “진정한 책, 진정한 보배, 이들을
            진제라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진眞이라 하면 ‘진제眞諦’인줄 집착한다. 앞의 글에서 불천이 속제에 합당한
            것이 아니듯이 이것 역시 ‘진리를 깨달은 말[득의지언得意之言]’은 아니다.

              “違真, 故迷性而莫返: 逆俗, 故言談而無味”者, 違真理則迷法性, 不能
            自返也, 亦可情迷不能自返悟也. 逆俗人則語薄淡無滋味也. 《老子》云: “樂






                                                                        145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