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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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휘말려 왜곡됐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진제·속제의 의미다. 그래서

            구나발마가 “여러 주장이 각각의 극단에 사로잡혔어나, 수행의 이치에는
            둘이 없다.”라고 말했다. 편향된 사람은 옳고 그름에 집착하고, (이치를)

            통달한 사람은 어긋나거나 말다툼하지 않는다. (이하는 ㉡부분) 다음의 “왜
            그런가?” 이하는 진리와 세간의 인식이 상반되고, 가르침 역시 서로 어긋

            남을 밝혔다.
              ② “談真即逆俗, 順俗即違真”者, 俗習也. 言真之教違於俗, 順俗之教

            反於道也. “違真故”下, 明行亦反也. 後段, “緣使中人”下, 明所為“中人未
                                                                  70)
            分於存忘”者, 疑於有道若存, 疑於無道若亡也. “下士撫掌而弗脣 ”者, 異
                                                      72)
                                    71)
                                                             73)
            己所見, 其乖常情, 對牛皷簧 , 非彼能覺, 故大咲 而弗脣 也. 動靜之際
                                            74)
            之, 莊生云: “鴈木之間, 猶未免有累.”  故竟不處, 今肇師亦爾, 處遷不遷
            之間, 設投處, 猶未免偏, 竟不處也. 此釋造論意之也.
              ② “무릇 진리를 이야기하면 세간의 인식에 위배되고, 세간의 인식에

            부합하면 진리와 어긋난다.”는 구절에서 속俗은 습관·습속[세간의 일반적
            인 인식]을 말한다. 진리를 말하는 가르침은 세간의 일반적인 인식과 어

            긋나고, 세간의 습속에 맞는 가르침은 진리에 배치된다. “진리와 어긋나







            70)  ‘순脣’은 ‘고顧’자의 오기誤記이다.
            71)  소 귀에 대고 북을 치고 피리를 분다는 의미. 북과 피리 소리를 소가 알아듣지 못하듯이 말해봐야

              모른다는 뜻이다.
            72)  소咲는 소笑와 같은 자다.


            73)  ‘순脣’은 ‘고顧’자의 오기誤記이다.

            74)  『장자』 「산목山木편」에 나오는 구절, 산목편의 여러 이야기 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다. 쓸모가 없어 천
              수를 누린 큰 나무와 울지 못해 일찍 죽은 거위의 상반된 이야기를 통해 어지러운 세상에서 생존하
              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도道와 덕德에 머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자는 결론짓고 있다. 여기서 의미가 전화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혹은 ‘중
              간 정도의 용도나 재주를 지닌 물건·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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