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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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餌, 過容上 ,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今借此語, 以飾論文也.
“진리와 어긋나기에 사물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세간의 인식
과 다르기에 말해도 담백해 재미가 없다.”는 구절은 ‘진리와 어긋나기에
사물의 본성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중생이 미혹되어 스스로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이다. 범부들이 생각하는 것
과 다르게 말하면 말이 담백해 맛이 없다. 『노자』는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손님을 멈추게 한다. 진리를 이야기하면 담백해 맛이 없
다.”라고 말했다. 지금 이 말을 빌려 「물불천론」을 수식했다.
如來說法, 皆依二諦, 言則順俗, 理則明眞. 且秦人好文, 譯經者言參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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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 ; 晉朝尙理, 作論者辭涉老莊 . 言參經史, 不可謂佛與丘 且同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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辭涉老莊, 不可謂法與聃周 齊致 . 肇法師一時挺秀, 千載孤標, 上智貴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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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明, 下愚譏其混雜, 是謂資宋章而適越 , 露形之俗見嗤 , 抱荊玉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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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 , 無目之徒致哂 , 信可悲也, 深可歎哉!
75) ‘과용상過容上’이 아니라 ‘과객지過客止’가 맞다. 즉 “지나가는 손님을 멈추게 한다.”는 의미다.
76) 『노자』 제35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77) 경사經史는 유학자들이 중시한 유교 경전과 『서경』· 『춘추』 등 역사책을 가리킨다.
78) 노장老莊은 『노자』와 『장자』를 가리킨다.
79) 구丘는 공구孔丘, 즉 공자를 말한다.
80) 동풍同風은 비슷한 기풍·태도·방법, 유사한 사상적·예술적 특징을 의미한다.
81) 담주聃周는 노담(노자)과 장주(장자)를 말한다.
82) 제치齊致는 ①서로 다른 사물이 함께 오는 것 ②같은 목표를 향해 협심해 일치단결 하는 것 등의 뜻
이 있다.
83) 송장적월宋章適越은 송나라의 도장이 월나라로 가다, 즉 자기 나라의 보배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84) 치嗤: 명사로 웃음, 동사로 비웃다 깔보다 업신여기다는 뜻.
85) 형옥귀초荊玉歸楚 초나라의 보물이 초나라로 돌아가다, 즉 자기 나라의 보물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형옥은 『한비자』 권4에 나오는 ‘화씨和氏의 벽옥璧玉’을 가리킨다.
86) 신哂: ①웃다 ②비웃다는 의미. 여기서는 비웃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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