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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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은 속제와 진제에 의지한다. 말은 속제에 부합되고, 이

            치는 진제를 밝힌다. 게다가 전진·후진 사람들은 글을 좋아해 경전을 옮
            기는 사람들이 유교 경전과 사서史書를 참조했다. 서진·동진 사람들은

            이치를 숭상해 글을 짓는 사람들이 『노자』·『장자』에서 말을 빌렸다. 유교
            경전과 사서의 말을 참조했지만 부처님과 공자의 기풍氣風이 같은 것은

            아니며, 『노자』·『장자』의 말을 사용했지만 불교의 진리와 노담·장주의
            가르침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것은 아니다. 승조 법사는 한

            시대를 넘는 뛰어난 수재이고, 천년의 세월 속에 홀로 드러난 사람이기
            에, (승조 법사는) 위로는 지혜로 높음과 밝음을 귀히 여기고, 아래로는 혼

            란함을 엄하게 따져 묻는 분이다. (유가·도가의 가르침과 불교를 같이 여기는
            것) 이것은 송나라의 도장을 들고 월나라로 가는 것인 데도 어리석은 무

            리들은 (이를) 무시하고[모르고], (유가  도가의 가르침과 불교를 다르게 여기는 것)
            이것은 본래 자기의 보배를 들고 자기 나라로 돌아오는 것인 데도 식견

            이 없는 무리들은 (이를) 비웃는다. 진실로 슬픈 일이며, 깊이 탄식할 일
            이로다!

              近有無識之徒, 自相朋附, 或身參法侶, 翻謗大乘; 或形廁俗流, 反宗小
            敎, 上誹高德; 苟布負俗之名, 下贊庸流, 將謂契眞之實, 自忘顔厚, 豈識羞

            慚! 經云: “譬如癡賊棄捨金寶, 擔負瓦礫.” 此之謂矣. 然信毁禍福, 素有誠
            言, 及至臨終, 果招其咎, 舌出長餘一尺, 氣奔經乎數晨, 旣出牛聲, 不知豹

            變, 無間極苦, 夫復何疑? 後之學者, 幸知前事也.
              최근 일부 식견 없는 무리들이 스스로 무리를 짓거나 혹은 승복을 입

            은 채 대승의 가르침을 비방하며, 형색은 범부의 모습을 한 무리들이 반
            대로 작은 가르침을 숭상해 위로는 높은 덕을 헐뜯고, 만일 속된 이름이

            조금이라도 널리 퍼지면 아래로는 저속한 무리들을 찬탄하며 (자기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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