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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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낮은 근기의 사람들이 ‘동정불이動靜不二’를 들으면 믿지 않기에 “박

            수치고 돌아보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무장撫掌’은 ‘박수 치다’는 뜻
            이며, ‘불고弗顧’는 ‘돌아보지 않다’는 의미다.

              ③ “近而不可知者, 其唯物性乎?”者, 動靜不二, 物之性也. 近對目前而
            人不覺, 今傷歎之, 故云爾也. “然不能自已”下, 第四申論意也. 已, 止也.

            “豈曰必然!”者, 未必然也.
              ③ “알기 쉬울듯한데 알기 힘든 것이 바로 사물의 본성(동정불이의 도

            리)이라네!”는 동정불이가 사물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바로 눈
            앞에서 보고도 알지 못하기에 지금 탄식해 말한 것이다. “그렇지만 스스

            로를 억제하지 못해” 이하 구절은 네 번째인 논주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부분이다. ‘이已’는 ‘그치다’는 의미다. “어찌 내 말이 반드시 옳다고 하겠

            는가!”는 (논주 말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석 3-3. 중오집해] ① “然則動靜未始異, 而惑者不同.”: 諸法動靜未嘗
            異, 迷之確執不同. ① “그러한 즉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이 완
            전히 별개라고 생각한다.”: 모든 존재의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지만, 어리석은 이들은 서로 다르다고 확신한다.
              “緣使眞言滯於競辯, 宗途屈於好異.”: 由其迷者執殊, 遂使能詮眞敎, 胸

            談而競辯, 所詮宗趣, 情見而好異. 滯者文不通, 屈者義不伸. “이로 인해
            참된 말이 논란에 휩싸였고, 삿된 견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왜곡

            했다.”: 어리석은 자들이 동動과 정靜이 서로 다르다고 집착하기에, 이로
            인해 ‘해석하는 주체’인 진리의 가르침을 서로 경쟁적으로 토론했고, ‘해

            석되는 대상’인 종지宗旨는 보통 범부의 견해와 삿된 견해에 휩싸였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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