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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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譯 『중론』 주석서에 대하여 잠시 살펴보아, 그 비중을 검토해 본다. 삼론

            학파 학자들은 그 누구도 라집역 외에 다른 『중론』 주석서를 사용하지 않
            았고, 삼론학파 이외의 다른 학파의 학자들도 다른 『중론』을 사용하지 않

            은 것으로 보인다. 무슨 뜻이냐면, 한문으로 번역된 『중론』 주석서는 구마
            라집역 외에 세 가지가 더 존재한다. 『순중론順中論』, 『반야등론석般若燈論

            釋』, 『대승중관석론大乘中觀釋論』이 그것이다.



              4. 구마라집역 『중론』의 비중



              이 중에 앞의 『순중론』은 유가행파瑜伽行派의 무착(無着. Asaṅga) 논사가
            저술한 것으로, 『중론』의 초품初品 일부 게송만 해석한 것이다. 북위北魏의
                                                   9)
            반야류지般若流支가 543년 이전에 한역하였다.  길장(549~623) 생존 당시
            역출되었으나, 길장이 사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길장 자신이 중국불

            교 학승 가운데 최고의 박수광인博收廣引(자료를 많이 모아 폭넓게 인용하다)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유로 인하여 그 번역서를 입수하지 못하였거

            나 사용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반야등론석』은 인도의 중기 중관학자 청변(淸辯. Bhāvaviveka. 490~570)

            논사의 주석서로서, 당대唐代 바라파밀다라波羅頗蜜多羅가 630년에 한역
                10)
            했다.  나머지 『대승중관석론大乘中觀釋論』은 인도 유가행파의 안혜(安慧.
            Sthiramati) 논사의 주석서로, 송대宋代 유정惟淨과 법호法護가 11세기 초







            9)  박상수역, 『順中論義入大般若波羅蜜經初品法門』, 『대승중관석론大乘中觀釋論』(한글대장경 210. 중관부 2), 동
             국역경원, 1997. 참조.
            10) 이현옥역, 『반야등론석般若燈論釋』(한글대장경 210. 중관부 2), 동국역경원, 1997, pp.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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