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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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異於不取矣.
[16] [질문 4] ① 질문 한다: 논자[승조]가 말한 “집착해 취하는 것이 아
니다.”는 것은 목석처럼 앎이 없기에 취하지 않는 것이냐? ‘알고’ 나서 집
착해 취하는 것이 아닌 것인가? 만약 앎이 없어 집착해 취하는 것이 아니
라면 성인은 어리석기가 밤에 돌아다니는 것과 같아 흰 것과 검은 것의
차이도 구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만약 알고 나서 취하지 않는다면 ‘앎
자체’가 이미 집착한 것이며 이는 “집착해 취하지 않는다.”는 것과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닌가?
[17] [답변 4] ① 答曰: 非無知故不取, 又非知然後不取. 知即不取, 故
能不取而知.
[17] [답변 4] ① 대답 한다: 목석처럼 앎이 없어 집착해 취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알고 나서 집착해 취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반야지혜[성인
의 지혜] 자체(의 특징)가 집착해 취하는 것이 아니기에 집착해 취하지 않아
도 능히 안다[이것이 곧 진정한 지혜다].
107)
[18] [질문 5] ① 難曰: 論云“不取”者, 誠以聖心不物於物 , 故無惑取
108)
109)
也. 無取則無是 , 無是則無當 . 誰當聖心, 而云聖心無所不知耶?
[18] [질문 5] ① 질문 한다: 논자가 말한 “집착해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실로 성인의 마음[반야지혜]이 사물에 대해 집착해 물건을 취하지
않는 것이기에, 사물에 대해 미혹되게 취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취함이
107) 여기 ‘물物’자가 두 번 나온다. 첫 번째 ‘물物’자는 동사로 ‘물건으로 (이름)하다’ 혹은 ‘물건에 집착하
다’, 두 번째 ‘물物’자는 명사로 ‘물건’을 말한다.
108) ‘시是’는 사물에 대해 이것저것을 구분하는 것, 즉 견해見解를 말한다. 사유하고 분별하는 영역에 속
한다.
109) ‘당當’은 마음과 상응하는 외부의 대상인 경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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