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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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것과 같다. ② 그래서 깨달은 사람은 세간에 있으면서도 세간에 물
들지 않고, 열반을 증득하지만 열반에 집착하지 않는다. 비록 유견과 무견
에 집착하지 않지만 세간과 열반을 떠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깨달은 사람
은 깨끗함[열반]에 있다고 즐거워하지 않고 더러움[세간]에 있다고 슬퍼하지
않으며, 지옥·아귀·축생·사람·하늘세계에 스스럼없이 모습을 드러내
며, 지옥·아귀·축생·사람·하늘세계에 걸림이 없고 태연하게 오간다.
마음이 편안하고 지혜가 순일하고 담백해 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지만
항상 이치를 꿰뚫고 사물의 본성에 통달한다[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다].
[22] [질문 7] ① 難曰: 聖心雖無知, 然其應會之道不差. 是以可應者應
之, 不可應者存之. 然則聖心有時而生, 有時而滅, 可得然乎?
[22] [질문 7] ① 질문 한다: 반야지혜는 비록 ‘무지無知’이나 중생을 교
화함에 착오가 없다. 그래서 교화할 대상은 교화하고, 교화할 대상이 아
닌 것은 남겨 둔다. 그렇다면 반야지혜는 어떤 때는 드러나 중생을 교화
하고, 어떤 때는 드러나지 않아 중생을 구제하지 않는 것인가?
[23] [답변 7] ① 答曰: 生滅者, 生滅心也. 聖人無心, 生滅焉起? 然非
無心, 但是無心心耳. 又非不應, 但是不應應耳. ② 是以聖人應會之道, 則
117)
信若四時之質 . 直以虛無為體, 斯不可得而生, 不可得而滅也.
[23] [답변 7] ① 대답 한다: 질문하는 사람이 말하는 태어남과 사라짐
은 마음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붓다는 범부와 같은 분별하는 마음
이 없는데, 무엇이 생기고 무엇이 사라진단 말인가? 그러나 결코 나무토
막처럼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다만 집착함이 없는 마음이다. 또한 중
117) 질質은 진실하다, 믿을만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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