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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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은 사유하고 구분함이 없는 것[일정한 견해가 없는 것]이며, 사유하
고 구분함이 없기에 마음이 외부의 대상과 상응함이 없게 된다. [외부의 대
상과 상응함이 없는데]외부의 무엇이 성인의 마음[반야지혜]과 서로 상응하며,
(게다가) 성인의 마음에는 모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
[19] [답변 5] ① 答曰: 然, 無是無當者. 夫無當則物無不當, 無是則物
110)
無不是. 物無不是, 故是而無是 ; 物無不當, 故當而無當. 故經云: “盡見
諸法, 而無所見.” 111)
[19] [답변 5] ① 대답 한다: 그렇다. 이것저것을 구분해 특정한 견해만
지지하지 않고, 마음이 외부의 특정한 대상과만 상응함이 없는 것이 반야
지혜다. 대저 하나의 사물을 대상으로 삼지 않기에 모든 사물을 마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특정한 견해가 없기에 모든 사물의 본성을 정확
하게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의 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에, 견해이
면서도 견해가 없는 것이다[앎이면서도 미혹되게 집착하는 지혜가 없는 것이다].
모든 사물을 마음의 대상으로 삼기에, 대상이면서도 대상이 없다[외경은
모두 텅 비어 모양이 없기에 실제로는 대상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경전은 “모든
존재를 빠짐없이 보지만, 특정한 견해가 없다[모든 존재의 본성을 철저하게 체
득하기에 특정한 견해만 고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20] [질문 6] ① 難曰: 聖心非不能是, 誠以無是可是. 雖無是可是, 故
當是於無是矣. 是以經云“真諦無相, 故般若無知”者, 誠以般若無有有相之
知. 若以無相為無相, 有何累於真諦耶?
110) 여기서 시是는 지知로 바꿔 보아도 된다.
111) 『방광반야경』 권제2 「마하반야바라밀행품 제9」에 비슷한 구절이 있다. “菩薩作是行般若波羅蜜, 於
諸法無所見.” T8-p12c. 승조는 아마도 의미를 인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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