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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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교화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인연에 따라 제도하지 특별하게

           마음을 내어 선택적으로 제도하는 것은 아니다. ② 그래서 붓다가 중생을
           교화하는 원칙은 사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확실하고) 믿을 만하다. 붓다는

           다만 모습에 집착하지 않음을 본성으로 삼는데, 이것에 대해 (마음이) 태
           어났다 사라졌다고 표현할 수 없다.

             [24] [질문 8] ① 難曰: 聖智之無, 惑智之無, 俱無生滅, 何以異之?
             [24] [질문 8] ① 질문 한다: 반야지혜도 태어남과 사라짐이 없고, 범부

           의 분별하는 마음도 태어나고 사라짐이 없다. 반야지혜와 범부의 지혜의
           차이는 무엇인가?

             [25] [답변 8] ① 答曰: 聖智之無者, 無知; 惑智之無者, 知無. 其無雖
                                                    118)
           同, 所以無者異也. 何者? 夫聖心虛靜, 無知可無 , 可曰無知, 非謂知無.
           惑智有知, 故有知可無, 可謂知無, 非曰無知也. 無知即般若之無也, 知無
           即真諦之無也. ② 是以般若之與真諦, 言用即同而異, 言寂即異而同. 同,

           故無心於彼此; 異, 故不失於照功. 是以辨同者同於異, 辨異者異於同. 斯
                                                                120)
                                                119)
           則不可得而異, 不可得而同也. 何者? ③ 內 有獨鑒之明, 外 有萬法之
           實. 萬法雖實, 然非照不得. 內外相與, 以成其照功. 此則聖所不能同, 用
           也. 內雖照而無知, 外雖實而無相, 內外寂然, 相與俱無. 此則聖所不能異,

                                                    121)
           寂也. ④ 是以經云“諸法不異”者, 豈曰續鳧截鶴 , 夷嶽盈壑, 然後無異






           118)  이 구절에 무無자가 둘이 나온다. 첫 번째 무無는 지知자와 두 번째 무無자에  다 걸린다. 두 번째 무
              無자는 동사로 ‘없다, 제거하다’는 의미다.

           119)  내內는 반야를 가리킨다.
           120)  외外는 대상, 즉 경境을 말한다.


           121)  『장자』 「변무騈拇」편에 나오는 말이다. “鳧脛雖短, 續之則憂; 鶴脛雖長, 斷之則悲[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아
              도 길게 늘이면 근심이 되며, 학의 다리가 비록 길어도 자르면 슬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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