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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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답변 9] ① 答曰: 用即寂, 寂即用. 用寂體一, 同出而異名 , 更無
無用之寂而主於用也. 是以智彌昧, 照逾明; 神彌靜, 應逾動. 豈曰明昧動
125)
靜之異哉? ② 故《成具》云: “不為而過為.” 《寶積》曰: “無心無識, 無不覺
126)
知.” 斯則窮神盡智, 極象外之談也. 即之明文, 聖心可知矣.
[27] [답변 9] ① 대답 한다: 작용은 본성을 벗어나지 않고, 본성 역시
작용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작용과 본성의 성질은 같다. 같은 곳에서 나
왔지만 이름이 다를 뿐이지, ‘작용 없는 본성’이 작용을 주재하는 것은 아
니다. 그래서 붓다의 지혜가 우매愚昧해 질수록 인식작용은 오히려 밝아지
고, 정신작용[사고]이 고요해질수록 교화능력은 더욱 좋아진다. (붓다) 지혜
의 밝음과 어둠, 교화 작용의 활발함과 둔함에 어찌 차이가 있겠는가? ②
그래서 『성구광명정의경』은 “미혹되게 집착하는 지혜가 움직이지 않을수
록 반야지혜는 더욱 활발해진다.”고 했으며, 『유마경』은 “미혹되게 집착
하는 지혜로 사고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을수록, 사물의 본성을 직접 체득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들은 정신과 지혜를 완전히 명징明澄하게
하는 설명이며, 세속을 철저히 초월한 말씀들이다. 경전의 이런 말씀들을
확실하게 이해하면 반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124) “同出而異名”이라는 구절은 『노자』 제1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125) T15-p452b.
126) T14-p537c.
활인검 2012년 6월 북경대 철학과에서 북송 선학사상 연구로 철학박사학위 취득. 2018년 6월 중앙
민족대 티벳학연구원에서 티벳불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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