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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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③ 그

            렇기에 지혜가 만물을 휘감아 돌지만
            피로하지 않고, 모습이 우주에 가득

            차도 근심이 없다. 더해도 더 차게 할
            수 없고, 빼도 이지러지게 못한다. (붓

            다가) 어떻게 길을 가다가 병에 걸리겠
            으며, 사라쌍수에서 수명이 다하며,

            관 속에서 신령함이 사라지고, 다비를
            통해 몸이 다 사라지겠는가? ④ 그런

            데 미혹한 사람들은 살고  보고  듣는
            경계에서 서로 다르게 교화하는 자취

            를 찾고, 컴퍼스와 곱자에 집착해 ‘모
            서리 없는 큰 사각형’을 재단하려고

            하고, 분별적인 지혜로 깨달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려하고, 모습을 가지고 큰

            성인을 괴롭히려 하며, (나아가) 생사
            를 버리고 입멸했다고 말하며 이런 저

            런 이름을 붙이는데, (이렇게 해서야) 어
            떻게 소리 밖에 있는 ‘진리의 말[미언

            微言]’을 채취하고 또 ‘아무 것도 없는
            땅[허양虛壤]’에서 ‘진리의 본체[현근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목련.
                                                         4월14일 박경희 불자 촬영.
            根]’를 찾아내겠는가? (다음호에 계속)


             활인검   2012년 6월 북경대 철학과에서 북송 선학사상 연구로 철학박사학위 취득. 2018년 6월 중앙
             민족대 티벳학연구원에서 티벳불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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