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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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我何爲? ③ 所以智周萬物而不勞, 形充八極 而無患. 益不可盈, 損不可
145)
虧. 寧復痾癘 中逵, 壽極雙樹, 靈竭天棺, 體盡焚燎者哉? ④ 而惑者居見
聞之境, 尋殊應之迹, 秉執規矩而擬大方, 欲以智勞至人, 形患大聖, 謂捨
有入無, 因以名之, 豈謂採微言於聽表, 拔玄根於虛壤者哉?
[22] ① 경전은 “법신은 정해진 모습이 없으며 사물에 부응해 모양을
드러내고, 반야는 그릇되게 집착하는 지혜가 없으며 인연에 따라 인식한
다.”라고 말했다. 모든 일이 갑자기 달려들어도 (반야의) 인식작용을 교란
시키지 못하고, 갖가지 어려움이 각각 대들어도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지
못한다. 움직임은 구름이 흘러가는 듯하고, 멈추면 마치 텅 빈 듯이 현묘
하게 작용하는데, 어찌 이것과 저것에 마음이 붙들리며 움직임과 고요함
에 마음이 얽매이겠는가? ② 이미 움직임과 고요함에 집착하지 않고 또
한 오고 감에 특정한 모습을 띠지 않는다. 오고 감에 특정한 모양이 없기
에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움직임과 고요함
에 마음이 붙들리지 않기에 중생들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능히 인식한다
[응한다]. 그러한 즉 (열반 경계에 도달한 사람은 본래 집착이 없지만) 중생들이 원
하는 마음에 따라[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필요로 하
는 모습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모습은 내가 나타나게 하는 것이 아니
기에 (겁초에) 금석이 녹아 흘러도 (성인의 몸은) 타지 않고, 마음은 내가 만
드는 것이 아니기에 매일 사용해도 힘들지 않다[성인의 마음은 집착이 없
기 때문이다]. 수많은 만물은 제각기 스스로 형성되는데 (그것이) 법신인
144) 팔극八極은 팔방(동서남북과 간방間方)에서 가장 먼 곳을 가리킨다. 팔황八荒이라고도 한다. 우주宇宙로
이해해도 된다.
145) 아려痾癘는 악성 종양 혹은 돌림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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