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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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기무라는 한발자국 더 나아가 앞에서 본 바라문교, 힌두교의 성전인
리그베다와의 관련성도 시사하고 있다.
“하물며 앞에서도 서술했듯이, 무명―행―식의 계열은 리그베
다의 창조찬가 이래의 연기관의 형식이었다고 한다면, 배경사
상의 관계로부터 보아도, 이 계열을 도외시할 수는 없었을 것
이다.”(「사실적 세계관」 제5장 3절).
[p.94-1] 제1차 연기논쟁은 앞에서 보아
윤회라는 유사논점
온 기무라 다이켄의 『원시불교사상론』의 「사실
적 세계관」 제5장 「특히 12연기론에 대하여」와, 다음에 보는 우이 하쿠주,
와츠지 데츠로에 의한 이것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미 말했듯
이 그 논점은, 현재로는 윤회의 여부와 연기계열의 성질을 둘러싼 것이라
고 간주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그렇긴 하지만 기무라와 우이, 와츠지와
의 최대의 논점은 양자의 무명관에 대한 차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
를 들면 야마오리 테츠오는 무명에 초점을 맞추어 이 논쟁을 고찰하였다
(「말라빠진 붓다」, 『近代日本人の宗敎意識』, 岩波現代文庫). 무명에 착안한 것은 혜
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서술이 너무 도식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학
설상, 사상思想상 동맹관계와 같이 그려지고 있는 우이와 와츠지의 사이
에도 12지 연기관 등에 관한 적지 않은 차이가 보이지만, 야마오리를 비
롯한 다수의 논자가 이 점을 놓치고, 예를 들면 야마오리는 ‘칸트의 아폴
로적 이성 중시(우이, 와츠지)’ 대 ‘쇼펜하우어의 디오니소스적 의지 중시(기
무라)’라는 질릴 정도로 명쾌한 논쟁의 구도로 환원시켜버린다. 우이와 와
츠지의 연기관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논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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